전 편에서는 병원에서 받은 MRI, CT, X-ray 사진이 담겨있는 CD를 어떻게 열어서 내용물들을 확인해보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편에서는 그 내용물들인 MRI, CT 그리고 X-ray 사진들을 면밀히 보는 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1탄을 통해 프로그램을 열고 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뜨게 됩니다.
전부 스크롤해서 선택해 준 후에 오른쪽 위의 View Study를 눌러줍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뜨게 되는데요.
1탄 내용 확인하기
https://cloud221.tistory.com/17
최상단의 메뉴를 보시면 왼쪽부터 MRI, 흉부(가슴) X-ray, 통증 검사, 심전도 검사, CT, 발 X-ray 순으로 나열이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위의 내용은 본인이 어떤 사진들을 그리고 어떤 검사들을 했는지에 따라 내용과 순서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 이제 보는 법을 알아보도록 하죠
MRI
MRI는 CT와 같이 내부의 단면을 찍어서 보는 것입니다. 하나의 대상물에 대해 여러 각도로 찍게 되죠. 그래서 각 각도마다 정밀도에 따라 수십 혹은 수백 장의 사진들이 찍혀서 나오기 때문에 이를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다음 사진은 어느 각도에서 어느 부분에서 찍기 시작했는지를 설명해주는 사진이 첫 장으로 등장합니다. 따라서 이 첫 장을 잘 파악해야 MRI사진을 둘러볼 때 내가 지금 어느 부위를 어느 각도로 보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각 단면 사이의 간격은 CT는 2mm, MRI는 3mm입니다.
그래서 애초에 이 MRI와 CT를 보기 위해 필요한 공간감과 방향감을 첫 장에서 익히지 못한다면 지금 시점에서는 보는 것을 포기하는 게 좋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위 내용을 익히지 못하면 쭉 둘러보더라도 내가 어디 부분을 어떻게 보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안 보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죠.
위의 사진에서 점선 부분의 끝을 보면 숫자가 나와있습니다. 1번부터 사진이 시작되었다는 뜻이며, 다음 사진의 오른쪽 img(이미지)의 숫자와 비교해서 보게 되면 내가 지금 어디쯤의 단면을 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자 이제 기본적인 것들을 익혔으니 좀 더 제대로 MRI를 보도록 하죠.
마우스의 스크롤을 움직이면 단면을 기준으로 더 안쪽으로 들어가거나 바깥쪽으로 나오면서 각각의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의 오른쪽 위를 보면 아시겠지만 MRI 시리즈(Srs) 6번에 1번 Img(이미지)입니다. 즉 발가락 뼈의 단면을 보고 있는 것이죠.
자 왼쪽의 엄지발가락부터 1번으로 번호를 매겼을 때 저렇게 번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기본 MRI로 보았을 때 뼈는 저렇게 '검게' 보여야 합니다. 저게 정상이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밑의 사진을 보시죠.
표시한 부분에 허옇게 된 것이 보이나요? 바로 골멍입니다. 멍은 외부 충격에 의해 피부의 모세혈관이 터져서 푸르게 뜬 것을 말하는데, 뼈에도 모세혈관이 있습니다. 그렇게 뼈에도 외부 충격으로 인해 멍이 들면 그것을 골멍이라고 합니다.
(외래 진료 후 수정: 골멍이라고 판단했으나, 외부요인에 의해 몇몇 단면적이 저렇게 하얗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위에 언급한 대로 각 단면 사이는 2mm에서 3mm입니다. 헌데, 딱 한 단면에서만 저렇게 하얗게 떴다면 저건 그저 외부 요인에 의한 빛 번짐 정도로 보는 게 맞다고 합니다.)
2, 3, 4번 뼈들을 보면 알겠지만 아주 허옇게 된 부분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외부에서 큰 충격을 받아 겉은 괜찮아 보이지만 안이 아주 날아가 버린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MRI로만 확인이 가능하지요.
(외래 진료 후 수정: 이번 사진에서도 2번 뼈는 그저 빛 번짐으로 보는 게 맞지만 3, 4번 뼈는 다른 단면에서도 계속 저런 상태를 보였기 때문에 골멍이라고 볼 수 있다.)
3번을 중심으로 보면 발바닥 부분이 아주 새하얗고 크랙이 간 것도 보인다.
정말 제대로 부서진 것이 눈에 보이실 겁니다. 발바닥 쪽 뼈는 여러 방면으로 골절이 되었습니다. 크랙이 난 것과 세로로 난 선이 아주 선명히 보이는데 저렇게 쭉 이어서 골절이 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이는 골절은 다른 방향으로 찍은 MRI를 통해 2중 3중으로 확인해서 분석하면 그 크기와 구조를 좀 더 제대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저 한쪽 단면만 가지고서는 완벽하게 판단을 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더 안쪽의 조약돌 뼈에도 골멍이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외래 진료 후 수정: 골절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들 중에 하나가 외판까지 같이 깨졌는지 이다. 중간만 허옇게 뜬다고 골절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부분이 외판까지 쭉 이어지고, 그 외판도 살짝 끊어진 게 보이는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위 4개의 MRI는 아까 전의 MRI와는 다르게 색이 반전된 것처럼 보인다. (잘 모르겠으면 이전 MRI 사진들과 면밀히 비교해보자) 하지만 이는 색 반전이라고 보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필터'를 넣고 찍은 것이라고 한다. 카메라에서도 어떤 필터를 끼우고 보는지에 따라 어떤 것은 보이고 어떤 것은 안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진찰을 할 때 이 필터를 끼웠을 때 보이는 무언가가 있고 저 필터를 끼웠을 때 보이는 무언가가 있다고 한다. 그런 세세한 차이를 확인하고, 같은 부위를 더블 체크하기 위해서도 이렇게 다른 필터를 끼우고 찍어보는 것이다.
필자가 처음 이 부분을 보았을 때 명확히 골절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외래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이 부분은 골절이 아니라고 하셨다. MRI로 찍을 때면 가끔 혈관이 찍히기도 하는데, 뼈 안에도 혈관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 '혈관'이 뼈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힌 것이기에 뼈가 아니라는 설명을 들었다. 다만, 두 번째 사진 3번 쐐기뼈를 보면 가로로 흰색 선이 쫙~ 그여져 있는데, 그것이 골절이라고 한다.
CT
CT도 보는 방법은 같다. 방향성과 들어가는 위치를 파악한 후 스크롤을 돌려가며 살펴보면 된다.
솔직히 이 CT 사진들로는 비전문가가 골절을 파악하기에는 참 어려운 것 같다. 의사 선생님은 우선 이 CT 사진으로 내 골절을 파악하신 후에 MRI를 찍어서 좀 더 명확하게 살펴보셨다. 하지만 필자는 이 CT를 한참 들여다 보아도 어느 부분을 골절로 봐야 할지 알기 어려웠는데, 나중에야 겨우 발가락을 앞면으로 보는 사진으로 조금씩 확인이 가능했다.
첫 번째 사진 3번 뼈 왼쪽 라인을 보면 라인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이외에는 딱히 특이한 것을 발견하기가 참 어려웠다.
본인이 더 명확하게 확인하고 싶다면 구글에 'normal left foot MRI' 혹은 CT, X-Ray라고 치면 그 부위의 관련된 사진이 아주 많이 나오기 때문에 비교 분석하면서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여러 의학 홈페이지들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니 그 사진들과 비교해서 자신의 부상 정도를 확인하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이다.
X-Ray
마지막 X-Ray 사진이다. 정말 위의 MRI 사진에서 수없이 보였던 심각한 골절들이 같은 날 찍은 X-Ray 사진에서는 아무런 골절 혹은 타박상의 흔적도 파악할 수 없다. 이 엑스레이 사진만 찍고 어떻게 내가 아픈지 안 아픈지 알 수 있겠는가..
MRI 혹은 CT처럼 단면을 찍어야만 나오는 나의 골절 같은 경우에는 절대 X-Ray로 확인할 수 없다. 처음에 의사 선생님이 나에게 MRI 찍어봅시다 라고 했을 때 무척이나 그 선생님이 미웠지만, 지금 스스로 공부하고 여러 사진을 비교 분석하면서 알아보았을 때 MRI를 많은 돈을 주고서라도 찍어야 한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공부의 결론
그냥 의사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하자. 손해는 없다. 정 못 믿겠다면 스스로 이렇게 공부해서 선생님이 하신 말씀과 비교 분석해보자. 그리고 모르는 것을 질문하자.
나도 다음 주에 선생님과 다음 외래가 잡혀있는데, 그때 이번에 내가 공부한 것에 대해서 왕창 여쭤볼 예정이다. 내가 내 골절에 대해 선생님께 질문하는 것은 내 권리다. 우리는 진료비를 내기 때문이다.
다만, 질문도 공부를 해야 어느 정도 제대로 된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해야만 선생님의 대답을 내가 잘 이해하고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의 시간은 한정된 것이기에 공부해서 가야 빠르게 질문하고 빠르게 답변을 들을 수 있다)
항상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필자는 비전공자이며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저 평범한 일반인이 대충 공부하며 쓴 글이기에
전혀 신뢰성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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