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부러졌다. 바로 두 달 전 다리가 부러져서 엄청 고생했었는데, 이렇게 또 골절을 입었다.
헌데, 이번엔 더욱 심각하다. 급격한 내리막길을 자전거로 내려가다, 앞에 무언가 있다는 것을 보지 못했고, 그대로 난.. 공중에 떠버렸다. 그리고 날아가더니 왼쪽 어깨 쪽으로 떨어진 것 같다.
쓰러진 직후 엄청난 고통이 몰려와 고통의 소리를 질렀다. 주위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감사하게도 바로 구급차를 불러주셨다. 난 살며시 가장 아픈 부위를 손가락으로 살살 짚어나갔다. 어깨에서부터 목까지 천천히 더듬고 있다 보니 어디선가 내 쇄골이 끊어진 게 느껴졌다.
하.... 큰일 났다. 이거 쇄골 골절이네... 쓰러지고 가장 아픈 부위를 확인하고 든 생각이었다. 쇄골은 골절되면 아프기로 유명하다고 소문이 자자했기 때문이다.
구급차를 타고 병원까지 가는 길. 그 길은 정말 지옥으로 가는 길 같았다. 자랑은 아니지만 그동안 정말 수많은 골절을 당해보았지만, 팔, 다리, 허리 등등. 이번 쇄골 골절은 그 무엇하고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아팠다. 진짜 정말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아니 할 수 없다. 진짜 그정도로 아프다.
X-Ray, CT 보는 법
진짜 항상 병원에서 이 영상물을 떼 올 때 드는 생각이지만, 내가 내 돈 내고 찍은 사진영상들을 왜 내가 다시 돈을 내고 뽑아야 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 이중으로 돈을 이렇게 빼다 먹는 병원의 못된 상황은 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Step 1 영상물 열어보기
병원에서 받은 시디를 CD룸에 넣고 폴더를 열면 이렇게 창이 뜬다. (만약 자신의 컴퓨터에 CD를 읽는 리더기가 없다면, 외장 CD룸을 구입하면 된다.)
표시되어있는 Autorun을 열면 파일이 켜지게 된다. 병원마다 다른 프로그램을 쓰고 이름이 다 다르기 때문에 그럴 때는 파일 유형에서 '응용프로그램'을 찾아 실행시켜 주면 얼추 맞게 프로그램이 열린다. (그리고 팁을 주자면 저 파일들을 모조리 같은 컴퓨터 SSD에 옮겨 담아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것이 더욱 빠르게 볼 수 있는 방법이다. CD로 일일이 보기에는 속도가 참 느리고 버벅거려서 답답할 수 있다)
좀 더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면 하단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https://cloud221.tistory.com/17
Step2 영상물 확인하기
이렇게 프로그램이 열리면 사진을 하나씩 보면서 확인해주면 된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왼쪽에 뜬 창은 각 폴더에 들어있는 사진들이 표시된다.
오른쪽 위의 큰 창은 크게 띄운 것이고, 오른쪽 아래는 폴더를 나타내 주고 있다.
자 그럼 이제 세부적으로 한번 보도록 하겠다.
step3-1 X-ray 사진 확인하기
자 이제부턴 필자의 사진들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심각하게 다쳤는지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사람을 정면으로 보고 있을 때의 사진이다. 각 사진의 빈 면을 보면 R, L 등 방향이 나와있다.
오른쪽 어깨 사진을 보면 다치지 않은 정상 어깨다. 하지만 왼쪽 어깨 사진을 보면 확연히 누가 봐도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팔과 쇄골, 즉 어깨뼈와의 관절 거리가 강한 충격에 의해 떨어져 있고, 어깨 안쪽 부근에서 심하게 부러져있는 것을 누가 봐도 확인할 수 있다.
(항상 X-ray 사진을 볼 땐 문제 있는 사진과 정상적인 사진을 비교 분석하도록 하자)
Step 3-2 CT 사진 확인하기
자 그럼 이제 좀 더 상세히 어떻게 부서져있는지 CT로 확인해보도록 하자. CT도 같은 프로그램에 들어있으니 폴더를 내려서 쭉 확인해보자.
필자가 다른 게시글에서도 설명했듯이 모든 CT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각 단면 간의 거리는 대략 3mm로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그 방향성을 확인하는 방법 등에 대한 세부적인 설명은 밑의 블로그에 나와있으니 참고해주길 바란다.
https://cloud221.tistory.com/18
자 여하튼 다시 설명에 들어가자면, 왼쪽의 2번부터 사진이 시작되고 오른쪽 69번 사진까지 연속된 단면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처음 X-Ray와 지금 CT의 설명사진으로 보아 내 골절 단면은 35번부터 50번까지 중점적으로 보면 될 것이라 충분히 유추할 수 있다.
그럼 바로 37번부터 주요 사진들을 보도록 하자
왼쪽 첫 번째 사진을 보면 목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쇄골 뼈다. 중간 사진을 보면 목에서 이어진 쇄골뼈가 잘 이어지지 않고 갑자기 옆에 새로운 뼈가 이상하게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사진을 보면 그냥 아주 조각처럼 세 부분으로 나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한 단면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바로 다음 단면을 보도록 하자.
자 이번에는 위에서 아래로 향하는 CT 사진이다. 지금 부러진 부위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2번부터 15번까지 훑어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맨 위쪽 사진을 보면 끝부분이 아예 뜯어져 올라가 있고, 중간 조각 파편들도 보인다.
중간 사진을 보면 어느 정도 굵기로 분쇄되어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 사진을 보면 그냥 하.... 아프다.
아직 봐야 할 CT 사진들이 많이 남아있다.
왼쪽 아래에 척추가 보이고 위에서 2번이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정면(가슴)에서 등으로 이어지는 CT인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대충 18에서 30까지 부러진 쇄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을 유추할 수 있다.
맨 위쪽 사진을 보면 나의 쇄골뼈가 3갈래로 나눠 지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이어진 마지막 사진을 보면 그냥 아작이 나있다. 매우 매우 아프다...
자 이렇게 CT를 여러 방면으로 확인하면 머릿속으로 3D 이미지를 그려서 전체적으로 어떤 골절 형상인지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엔 시대가 참 발달했는지 그렇게 골머리를 쓸 필요 없이 이렇게 모인 CT 사진들을 분석해서 3D 이미지로 보여준다.
CT를 배경으로 한 3D 이미지
자 이렇게 보니 어떤가. 본인이 상상했던 대로의 모습인가?
필자는 개인적으로 더 심각하구나를 느꼈다. 애초에 부러져서 각 뼈 사이의 높이도 다를 뿐 아니라 분쇄된 부위도 아주 크게 벌어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수술 후 X-Ray
하나는 정면에서, 하나는 살짝 각도를 낮춰, 밑에서 위로 찍은 사진이다. 보면 알 수 있듯이 철심을 박아서 분쇄된 곳을 이었다. 뼈에는 드라이버를 박아 고정시키고, 부러진 곳과 연결을 해줄 철판을 갖다 대었다. 잘 보면 그냥 붙인 것뿐만 아니라 쇄골의 높이도 같아졌다. 다만, 아직 오른쪽 쇄골과 비교했을 때 어깨관절과의 넓이가 많이 줄어들지 않았다. 시간을 두고 좀 지켜봐야겠지만 얼른 다 나았으면 좋겠다.
종합개인의견
어떻냐고? 겁나 아프다. 지금도 내 몸에서 저 철판과 드라이버가 다 세세히 느껴질 정도로 아프고, 뻐근하고, 신경 쓰인다. 어찌 되었든, 옛날과 다르게 시대와 기술은 발전했다. 입원해서 수술하고 퇴원까지 총 6일이 걸렸고, 모든 총비용은 대략 140만 원 중반이 나왔다. 실밥은 2주 뒤, 저 철은 그 뒤로 6개월 혹은 1년간 나와 함께해야 한다. 쇄골은 수술하게 되면 어깨 쪽 신경을 모두 절단해야 하기 때문에 가슴 위쪽과 팔꿈치 위까지 피부의 감각은 잃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회복된다고는 하지만 절대로 100% 다 돌아오지는 않는다고 한다. 지금 만져보고 있는데, 그냥 다른 사람 피부 만지는 듯한 느낌이 난다. 그리고 거듭 말하지만 정말 쇄골은 너무 아프다. 절대로 다치지 말자. 혹시 다치더라도 쇄골만은 피하자. 결국 어깨 근육이 다 뭉쳐서 아파오게 되고 그게 이어져 목 근육도 아파와서 결국 온몸이 다 아프게 된다. 그러니 다치지 말자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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