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에서 경차 레이를 2022년형으로 새로 출시했다. 그래서 오늘은 2022년형 레이 옵션추천을 해볼까 한다. 현대의 캐스퍼와 참 많이 비교가 될 수 있는 차인데, 솔직히 둘 다 옵션 장난이 아주 최악이다. 이번 기아 레이의 옵션을 분석하면서도 아주 골머리가 아팠다. 어찌나 옵션 기획자들이 어찌나 이런 사악한 생각을 했는지 정말 너무한다 싶었다. 필자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아래의 옵션추천을 함께 보면서 알아보자.
필자는 차량의 옵션추천을 할 때, 임의의 구매자를 선정하여 그에 맞게 옵션을 추천하는 편이다. 그리고 이번 레이의 소비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고민을 해보았는데, 20대 중반의 여성이나 40대 부부의 세컨드카로 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실 나갈 때나 잠깐 근처의 홈플러스 혹은 이마트를 갈 때 유용한 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20대 중반의 여성이나 40대 부부의 세컨카라는 타깃을 잡고 옵션 추천을 진행해 보도록 하겠다.
자 일단 우리에게 엔진 혹은 미션의 선택권 따위 없다. 그냥 1.0 가솔린에 4단 자동변속기를 타야 한다. 완전 수동이라도 있으면 참 좋겠지만, 기아차는 팔리지 않을 것이란 판단으로 만들지 않은 것 같다.
2022년형 기아 레이의 트림은 총 4가지. 스탠다드, 프레스티지, 베스트 셀렉션 그리고 시그니처이다. 가격은 1355만 원부터 시작하여 시그니처에 풀옵션까지 하면 1785만원이 나온다. 하지만 캐스퍼의 풀옵션은 2075만 원. 이래서 사람들이 캐스퍼보다 더 실용성이 좋고 가격이 저렴한 레이를 더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레이 풀옵션이 캐스퍼 풀옵션보다 저렴하다고 해서, 절대로 풀옵션으로 구매할 생각은 없다. 가격 대비 다른 좋은 선택지들이 굉장히 많이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차라리 그 돈을 조금 더 모으거나 투자해서 더 큰 차로 갈 수 있다. 경차의 연비가 좋은 것도 아니고 심지어 가솔린 차량이기 때문에 유지비를 생각한다면 다른 윗등급으로 올라가는 게 훨씬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경차를 탄다고 받는 혜택들은 이미 자동차 제조사 쪽에서 그 혜택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차량가액을 올려서 판매하기 때문에 5년이상 타야 제대로 된 혜택을 받는 게 된다. 기름 값은 일반 준중형 세단들이 훨씬 더 적게 나올 테니 관련해서 독자들이 신중히 선택하면 좋겠다.
보통 레이를 출고한다면, 뒷자리에 사람도 태우고 짐도 많이 실을 수 있을 것을 기대한다. 그럼 가장 중요한 옵션은 무엇이겠는가? 바로 '뒷자리 폴딩'이다.
이게 되지 않는다면 레이를 사는 이유의 반을 잃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따라서 필자는 일단 이 뒷자리 폴딩을 기준으로 삼으려 한다. 그리고 그걸 위해서라면 최소한 '프레스티지' 트림으로 가야만 뒷자리를 폴딩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번 옵션표를 쭉 훑어보면서 가장 어이없었던 부분은 스탠다드 트림에서 운전석 시트 조절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처음에 이 내용을 보았을 때, 그저 필자가 잘못 본 것이라고 착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스탠다드에 쓰여 있지 않은 운전석 시트 높이 조절이 프레스티지에 쓰여있다면... 스탠다드에서는 운전석에서조차 자신의 체형에 맞는 시트 포지션을 구성할 수 없다는 뜻이 된다. 거의 스탠다드로는 운전을 하지 말라는 수준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들 정도다. 키가 작은 사람이라면 시트 위에 방석이라도 깔아야 한단 말인가... 정말 이건 심각한 문제인 것 같다.
여하튼 이렇게 트림을 정했다면 이제 '선택옵션'을 알아보자.
우선 필자가 프레스티지로 트림을 정한 이유는 당연하게도 그 윗트림이 가진 기능들이 전혀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일단 선택 옵션에도 들어가 있기 때문에 프레스티지에서 '필요하다면' 선택 옵션에서 추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선 우리가 선택한 프레스티지에는 버튼시동이 들어가 있고 어느정도 외장에 관한 부분과 무엇보다 우리에게 중요한 뒷좌석 폴딩까지 들어가 있으며, 앞좌석 열선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까지. 정말 모든 게 충분히 들어가 있다.
필자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이미 차를 편하게 운용하기 위한 모든 것들이 들어가 있어서 다른 추가 옵션들은 선택하지 않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른 추가적인 옵션들이 왜 필요가 없는지 하나하나 세부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외장이다. 라디에이터 그릴과 샤크 안테나는 그렇다 쳐도 LED DRL과 프로젝션 헤드램프 그리고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등은 끌려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자세히 보자. 헤드램프가 LED인 게 아니라 그 주위에 주간 주행 등이 LED인 것이다. 즉, 밤에 얼마나 잘 보이는지는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리어 또한 방향지시등 부분을 보면 누가 봐도 LED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옵션을 아무리 추가하더라도 조그마한 LED를 저렇게 조금만 넣어주는 것도 참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따라서 외장 부분을 담당하는 스타일 옵션은 추가하지 않는다.
여러분이 최고 등급까지 올라가서도 110만 원을 줘야 휴대폰과 차량의 디스플레이를 연결시키는 카 커넥트 기능을 쓸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110만원을 주고 휴대폰을 연결시켜서 쓰는 내비게이션이 무엇인가? 바로 티맵과 카맵이다. 그렇다면 그냥 굳이 이 옵션을 넣지 않고 휴대폰 거치대를 구매해서 쓰는 것이 더 편하고 좋지 않겠는가?
프레스티지 등급에서도 블루투스를 통해 카 오디오에 연결해서 자동차로 노래도 들을 수 있고 티맵의 안내 음성을 들을 수 있다. 그러니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다.
풀오토 에어컨이 있다 한들 직관적인 기본 에어컨이 훨씬 쓰기 편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 것이다. 다이얼을 돌려 딸깍 딸깍 쓰는 그 편함은 느껴본 사람들만이 알 것이다. 또한 어차피 오르막에서는 에어컨을 꺼야 한다. 엔진이 울고 짖는 소리에 운전자는 위협과 안쓰러움을 느끼고 스스로 에어컨을 끌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풀 오토 에어컨이나 수동 에어컨이나 성능은 똑같다.
마지막으로 경차에서 후방모니터가 필요하다면 면허증을 반납하자.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이 본인의 건강과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기능은 있으면 참 좋을 것이다. 차대차 사고의 피해는 차량의 공차중량과 차량의 속도에 의해 결정된다. 무거운 차량일수록 피해를 적게 보고 가벼운 차량일 수록 더 많은 피해를 받으며 그 피해는 속도에 비례하는 것이다. 그러니 공차중량이 2톤 정도 되는 벤틀리와 레이가 차대차 사고가 난다면 레이의 운전자가 더 큰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사고 직전에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기능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최대한 속도를 줄이더라도 그 한계를 시속 30km까지 줄이는 것이 한계고 나머지는 운전자가 직접 브레이크를 밟아 줄여야 한다.
하지만 속도는 비례하는 것 정도에 불과하고 결국 피해를 결정짓는 것은 상대 차량의 무게이기 때문에 어찌 되던지 레이의 운전자만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 즉, 차대차 사고가 나면 이 기능이 있어도 죽고 없어도 죽는다.
그렇다면 이 기능에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 선택하지 않겠다.
그리하여 필자는 레이의 최종 견적을 1475만 원으로 잡았다. 경차임에도 불구하고 1475만 원은 좀 비싼 금액이지만, 최대한 합리적인 금액을 찾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어찌 되었든 우리는 레이의 소비 타겟층이 원하는 뒷좌석 폴딩과 차량 운용을 위한 최소한의 것들을 모두 넣었다. 인조가죽시트와 열선시트 그리고 심지어 열선 핸들까지 모든 게 들어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바로 아래에 기아 레이와 현재 가장 비교되는 차량 현대 '캐스퍼'의 옵션 추천 글도 올려뒀으니 확인해서 비교해보길 바란다. 또한 필자의 다른 차량 옵션추천 글도 궁금하다면 계속 재미있는 글을 받아 볼 수 있도록 구독해보는 것도 좋겠다.
그럼 이쯤에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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